조기취업의 딜레마

들어가며

전문대(혹은 폴리텍) 학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"조기취업"입니다.

실제 취업카페에서 볼 수 있는 글들 / 출처 : 독취사
출처 : 디맨드 커뮤니티

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고, 단기간이라도 현장 경험이 있는 "중고신입" 채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빠르게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.

학우들이 하나둘 취업하는 것을 보며 괜한 조바심이 느껴지기도 하고, 나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졸업 후 맞이하게 될 공백기 또한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

하지만 조기취업은 본인의 여건 및 상황에 따라 좋은 선택이 될 수도, 악수가 될 수도 있으며, 특히 첫 직장은 향후 커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첫 단추이기 때문에 반드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.

조기취업의 딜레마 : 본질은 불확실성

조기취업의 딜레마는 결국 "불확실성"에서 비롯되며, 이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납니다.

1️⃣ 입사 후, 조기취업처가 입사 전의 본인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

해당 기업의 연봉, 복지, 직무 및 부서 배치, 업무 환경, 근무 강도, 조직 문화 등은 모두 입사 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.
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입사 전에 완벽히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.

연봉이나 복지 등은 사전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, 그 외의 요소들은 개인차나 다양한 변수에 따라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.

예를 들어, 누군가에게는 감내할 만한 근무 강도나 환경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고, 부서 내 갈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.

2️⃣ 더 나은 기업에 취업이 가능할 것인가?

이른바 "애매한 기업"에 합격했을 때 발생하는 상황이며, 입사 전 고민 단계라는 점에서 위 내용과 차이가 있습니다.

해당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이직할 것인지, 졸업 후 더 나은 기업을 목표로 취준 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인 것입니다.

이 부분은 특히 "자기객관화"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 대목입니다.

현재 본인의 학점, 자격증, 경력, 대외활동 등의 스펙이 어느 정도인지,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는지 냉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.

입사 후 경력을 쌓으며 이직을 염두에 두더라도, 시간과 체력, 멘탈을 소모하는 취준 생활을 견딜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.

또한, 해당 기업에서의 경력이 더 나은 기업으로 이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경쟁력 있는 이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와, 현실적으로 이직이 가능한 상황인지도 고려해야 합니다.(나이컷 등)

단순히 "일단 입사하고 보자"는 생각보다는, 현실적으로 이직이 가능한 구조와 스펙을 만들 수 있을지까지 고려해야 현명한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.

조기취업을 해도 무방한 경우

1️⃣ "졸업학점"에 영향이 없거나 적은 경우

조기취업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"학점 하락"일 것입니다.

예를 들어 3개 학기 평점평균 4.0을 받은 학생이 조기취업으로 인해 졸업학기 C 학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, 이 학생의 졸업학점은 약 3.5로 곤두박질치게 됩니다.

일부 기업은 서류 지원 시 3.5 이상의 학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

본인이 목표하는 기업이 해당 기업이라면 더더욱 학점을 보호해야 할 것이고, 그렇지 않더라도 3.5 미만의 학점은 현시점 일반적으로 "낮은 편"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.

이 말인즉슨 추후 이직 시 서류 전형에서 문제가 되거나, 면접에서 공격당할 여지가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됩니다.

따라서 조기취업 시 학점이 3.5 미만으로 예상된다면, 다시 한번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.

조기취업을 하더라도 교수님의 재량 또는 기존 학점이 높아 본인이 만족할 만한 졸업학점을 받을 수 있거나(4.0 이상 등), 졸업학기 성적이 Pass 등으로 처리되어 반영되지 않는 경우는 조기취업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.

2️⃣ 기업 및 직무가 본인의 최종 목표에 부합하는 경우

조기취업처가 본인이 정말 목표했던 기업인 경우(소위 "평생직장") 조기취업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.

극단적인 예로 만약 H사에 합격했다면, 10명 중 8명의 학생은 "학점"이 아니라 "학위"라도 포기하고 입사할 것입니다.

이는 본인의 최종 목표 기업이었거나, (연고지 등 기타 다른 이유로) 그게 아니더라도 추후 해당 기업보다 더 나은 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2가지 이유 때문입니다.

그러나 현실적으로 최종 목표 기업으로 단번에 취업하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. 따라서 본인이 희망하는 업종 및 직무와 잘 맞다고 판단될 경우에도 조기취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.

예를 들면 정유사에 입사하고 싶은 학생이 석유화학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에 도전하는 것입니다.

이렇듯 최종 목표에 부합한다는 것은, 추후 이직을 위한 유사 산업군 및 직무로의 1차적인 취업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.

마무리하며

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겠지만, "졸업학점""최종 목표하는 기업 및 직무의 방향성"을 고려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.

인생은 "방향"이라는 말이 있듯이, 본인의 목표,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.

"남들이 다 하니까", "이 회사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"라는 불안보다는, "커리어의 첫 단추"를 가장 잘 꿰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시기를 바랍니다.

필요하다면, 취업이 늦어지더라도 졸업 후 준비를 단단히 해도 됩니다.
반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행동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.

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고 선택하신다면, 어떤 길이든 그 끝에 여러분만의 커리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.

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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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줄 요약

1️⃣ 조기취업은 빠른 현장 경험이 될 수 있지만, 졸업학점 하락과 기대 미달의 근무 환경 등 리스크도 큽니다.

2️⃣ 학점 유지 가능 여부와 취업처가 본인의 커리어 목표에 부합하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.

3️⃣ 졸업 후 취업 준비도 하나의 전략이며, 자신만의 기준으로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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